유아용품업계, 中시장 고급화 전략으로 뚫는다

입력 : 2013-12-05 오후 5:09:57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 유아용품업계가 고급화로 중국시장에서 전면 승부 시동을 걸고 있다. 일제히 프리미엄이란 태그를 달고 중산층 이상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일본 방사능 유출 사건 이후 국내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부쩍 높아지면서 고급화로 브랜드 이미지를 포지셔닝하기에 최적의 시기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출산율과 산아제한 정책이 완화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중국시장 공략을 선탹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육아용품은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시하는 상품군인 만큼 차별화된 제품력을 무기로 고급화 전략으로 밀고 나가자는 것이 유리하다는 업계의 공통적인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유아용품시장 규모는 180조원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준" 이라며 "한 자녀 정책이 풀리고 출산 붐이 일어난다면 사상 최대의 유아용품시장이 형성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때문에 제한적인 국내시장에서 매출정체나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업체들에게 내수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중국만한 시장이 없다" 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대표 유아용품업체들은 일제히 내년 경영방침의 핵심을 중국시장 공략으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사업 윤곽잡기에 들어갔다.
 
보령메디앙스(014100)는 내년에 중국 톈진 법인을 통해 현지화 전략으로 만리장성을 뛰어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일단 국내 사업과 차별화된 부분은 철저한 고급화다.
 
중국은 국내시장과는 달리 대형마트보다는 백화점, 전문숍을 통한 매출이 크다는 점에 착안, 이쪽을 집중 공략해 프리미업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중국 현지의 유통채널 개발과 확대는 물론, 중국 전용상품을 개발해 브랜드파워를 키우는데 집중할 것" 이라며 "우선 중국 내 주요 백화점은 물론, 유아용품 전문점에 입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밀폐용기업체로 탄탄하게 터를 닦은 락앤락(115390)도 유아용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유통망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락앤락이 지난 3월 론칭한 유아용품 프리미엄 브랜드 '헬로베베' 는 무려 8개월여 만에 매장 수를 1800여개로 늘리면서 공격적인 초반 진입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달 부터 중국 최대 대형마트인 RT마트에 기저귀 판매도 시작한다.
 
◇헬로베베 론칭 기념식 현장.(사진제공=락앤락)
 
한편, 이미 중국시장에서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아가방컴퍼니(013990)도 중국사업을 새롭게 구상중이다. 주로 백화점이나 가두점에 입점된 상태로 100여개의 매장을 두고 있지만 매출이 부진한 일부 매장을 정리하고 새롭게 브랜드 이미지 포지셔닝을 준비하고 있다.
 
아가방컴퍼니 관계자는 "상해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시장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며 "이전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형태로 중국 소비자들 공략을 진행해 중국 매출을 끌어올리는게 목표"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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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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