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인민은행(PBOC)이 상하이자유무역지대(FTZ)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해외 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다.
3일 PBOC가 발표한 'FTZ의 금융지원에 관한 의견'에 따르면, 상하이FTZ 내 중국 기업들과 개인들은 직접적인 역외 금융투자가 가능하게 됐다. 게다가 FTZ에 진출한 외국 금융기관들도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해 중국 내에서 자금을 유치하고 증시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정확한 시행시기 및 세부 규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상하이FTZ 내에서 시범 운영한 후 향후 광둥성, 텐진 등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본 유출입에 대한 규제를 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루정웨이 흥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PBOC의 가장 큰 성과는 FTZ 내 개인들이 해외 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더 이상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간 중국인들의 해외투자는 QDII를 통해서만 가능했었고, 외국 투자자들의 중국시장 투자도 적격외국인투자기관(QFII) 자격을 갖춰야만 허용됐었다.
PBOC는 이날 "이번 조치로 중국 금리·환율 시장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라며 "위안화의 자본계정 태환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