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제너럴 모터스(GM)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GM은 지난 5일(현지시간) 난항을 겪고 있는 사업구조와 유럽의 경제상황 등을 감안해 서유럽 및 동유럽 시장에서 더 이상 쉐보레를 GM의 주력 브랜드로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콜벳과 같은 몇몇 상징적인 모델들에 한해서는 공급을 계속하며,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유지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016년부터 유럽에서 평판이 좋은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댄 애커슨(Dan Akerson) GM 회장 겸 CEO는 "유럽은 GM의 핵심사업 지역으로 강화된 오펠·복스홀과 캐딜락으로부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성장 기회가 많은 지역에 쉐보레 브랜드를 위한 투자를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럽에서의 쉐보레 브랜드 철수 결정으로 한국지엠은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현재 서유럽과 동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쉐보레 제품 라인업의 약 90%가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시장 철수는 오는 2015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으로, 한국지엠으로선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향후 2년간 최대 24% 정도의 생산량이 급감하는 피해를 보게 된 한국지엠의 상황을 감안하면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국내 고용에 피해가 크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세르지오 호샤(Sergio Rocha) 한국지엠 사장은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한국에서 더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임직원, 고객, 주주 등 모두의 가장 바람직한 이익을 위해 장기적인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향해 우리 스스로의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