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맞붙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6일 대선에 대한 생각을 담은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를 발간하고 내용을 공개하자 새누리당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최근 문재인 의원이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정치 행보를 조금씩 넓혀가자 당내 문 의원 경계령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의원들은 작심한 듯 '문재인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문 의원은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해) '종북 프레임 때문에 졌다', '종편 때문에 졌다', '안철수 때문에 졌다', 또 누구누구 때문에 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선 패배에 대해 자기책임은 없고 오로지 남 때문에 졌다고 일관하고 있다"며 "문 의원이 대선에서 패배한 것은 준비 부족, 실력 부족 그리고 친노세력이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했기 떄문"이라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자기반성과 성찰 없이 내 탓은 하지 않고 남 탓만 하는 것은 대선 후보였던 분으로써 정말 뻔뻔스럽고 스스로에게도 민망스러운 일"이라고 규정하며 "대권을 두고 다투었던 큰 정치인이라면 이제 제발 과거 망령 불복의 정치에서 벗어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비전을 제시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셔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 6일 열린 새누리당 주요당직자회의 ⓒNews1
김기현 정책위원장은 민주당이 자체 발간한 18대 대선 평가 보고서를 인용하며 정당, 후보, 사전 준비, 전략기획, 국민 신뢰, 민생 등 모든 부분이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어렵게 만든 근본적 원인이라고 설명하며 "문 의원은 불과 몇달 전 이러한 자평도 잊어버린 모양이다"고 일갈했다.
더불어 김 정책위원장은 "회고록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국민을 색깔론으로 분열시키고 편 가르기 정치를 한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걸핏하면 국민 편가르기로 분열을 일삼아 온 주역은 바로 문 의원이 속한 친노 집단"이라고 꼬집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문 의원의 지난 대선에 대한 생각 그 자체는 충격적"이라며 "종북 프레임의 성공이 박근혜 대통령의 승리에 결정적이었다고 판단한 대목은 대한민국의 선거를 정치투쟁 프레임으로 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인식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수석부대표는 "자칭 진보라고 말하면서 진보와 종북의 차이도 구분하지 못한 채 종북몰이 운운하는 것은 수구 진보의 낡은 프레임에 갇혀 있음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며 "문 의원에게 대선의 끝은 대선 불복의 시작이었다. 스스로를 반성하기는커녕 매사 남탓만 하고 국민 편가르기에 몰두한 것이 문 의원의 결정적 패인"이라고 힐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