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발주 공백에 따른 일시조정.."더 간다"

조선주 주가 12월 들어 동반 하락..발주 공백 탓
에코쉽(Eco-ship) 모멘텀 여전..내년초 발주 재개될 것
증권가, "조정시마다 담아라"

입력 : 2013-12-08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최근 조선주 호가창을 열어놓고 있는 투자자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뉠수 있을 것 같다. 6월 저점에 매수하기 시작해 주가 하락시마다 꾸준히 매수량을 늘려왔기때문에 이번 주가 하락도 매수 기회로 보고 느긋하게 시세 흐름을 즐기고 있을 투자자와 12월 전후 매수에 들어가 단기에 10% 이상 손실이 난 상태로 손절매를 쳐야 하는지 불안해하며 손톱을 물어뜯고 있을지도 모를 투자자다.
  
하지만 이들 모두에게 들려줄 희소식이 있다. 증권가는 연말 발주 공백에 따라 조선주가 일시적으로 조정받고 있지만 새해가 되면 도크가 부족할 만큼 다시 발주가 쏟아져 나올 것이고 조선주는 상승랠리를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조정시마다 매수하는게 낫다고 귀띔했다.
 
◇ 조선주 주가 12월 들어 동반 하락..발주 공백 탓
 
12월들어 신조 발주 소식이 뜸해지더니 조선주 주가도 내리막을 걸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이달 들어서만 5.5% 내렸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6.8% 급락했고 삼성중공업(010140)도 5.1%나 하락했다. 현대미포조선(010620) 역시 3.8% 밀렸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11월과 12월은 선주들이 휴가에 들어가면서 선박 발주가 일시적으로 줄어들게 되는데 올해 역시 유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발주 모멘텀 둔화에 따른 일시적인 하락이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0월16일 이후 신규 수주가 없었고 삼성중공업은 11월26일을 끝으로 수주가 나오지 않았다. 현대미포조선도 지난달 22일 수주가 마지막이었고 현대중공업은 8월말 이후 수주공시가 멈췄다.
 
하지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시황이 변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2월 발주가 주춤한 것은 조선시황 둔화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수주가 안나오는 것은 이미 현대, 대우, 삼성 등 조선 빅4 모두 올해 세운 수주 목표를 100% 이상 달성한 상황이어서 연말에 무리해가면서 수주 실적을 더 높힐 필요성이 없어진 측면이 강하다고 보는게 맞다는 설명이다. 이미 발주가 나왔다해도 내년초에 공시하면서 내년도 수주 실적으로 잡힐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 에코쉽(Eco-ship) 모멘텀 여전..내년초 발주 재개될 것
 
운임 인하에 따른 선주들의 연비 경쟁과 글로벌 환경 규제 탓에 친환경·고효율의 에코쉽 발주 모멘텀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선형별로는 중형 선박은 물론이고 대형선으로도 발주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종으로 봤을땐 내년 상반기는 대형 컨테이너선, 하반기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이 발주를 주도할 것이란 견해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해 조선주 강세 요인은 중형선박을 중심으로 한 수주 사이클 재개, 에코쉽 모멘텀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러한 모멘텀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중형선의 선복량은 전세계적으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중형선은 선복량도 많지만 노후화 정도도 심해 앞으로도 교체 수요가 꾸준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나 "현대미포조선의 경우엔 중형선박 발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중형선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52%까지 올라오는 등 탁월한 성과를 보여줬는데 현대미포는 연말까지 적어도 5~10억달러 가량의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12월 현재 45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인 32억달러를 40%나 초과 달성했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2월 효과로 연말 수주가 약화됐지만 내년초가 되면 수주는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상선쪽 모멘텀보다는 해양쪽 모멘텀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천연가스 플랜트 붐으로 인해 내년도 삼성, 대우, 현대중공업 3사 기준 해양설비 수주금액은 올해보다 33% 증가한 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4사 신규 수주 추이]
<자료>하나대투증권
 
◇ 증권가, "조정시마다 담아라"
 
조정시마다 담아라. 지금 사지 않으면 따라가면서 사게될 것이다. 더 높은 가격에서. 조선업종 담당 연구원은 하나같이 매수를 조언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선가가 올라가면 선주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러면 선주들은 더 빨리 움직이게(발주하게)될 것이고 배 만들 도크는 더 부족해지고 그러면 또 선가는 올라가게 되는게 조선시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에코쉽 중형선종에서 벌어진 이러한 선순환이 내년에도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 대형선박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큰데 이 발주 사이클 연장의 수혜를 우리 조선사들이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도 에코쉽 발주가 올해보다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투자의견 '강력매수', 목표주가 32만원을 제시했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지금 조선주를 사야하는 이유는 딱 하나 수주 모멘텀인데 특히 내년엔 FLNG 등 해양설비 수주가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중공업(목표가 5만1000원)과 대우조선해양(목표가 4만2000원)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신조 발주량은 4458만CGT로 올해보다 4.5%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조선업종의 상승강도가 둔화될 수 있겠지만 현대중공업은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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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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