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유로존이 부실은행을 정리하기 위한 단일정리체제(SRM)의 구축 방안 협의에 한 걸음 다가간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부실은행 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유로존의 정책담당자들을 초청했다.
이에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 재무장관회의 의장과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 외르겐 아스무센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와 마이클 바르니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다음날 베를린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쇼이블레 장관은 이번 베를린 회의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모든 단계에서 논의돼왔던 많은 안건들이 있다"고 말해 이번 회의에서는 다양한 경제 현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전날 쇼이블레 장관은 유로존의 부실은행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다른 국가들과 합의점을 찾을 준비가 됐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이번 비공식 회의에서는 SRM에 대한 논의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EU는 유로존이 은행정리체제 방안에 대해 올해 말까지 합의에 도달하길 원했지만, 그동안 독일이 유럽위원회(EC)의 SRM에 대한 제안에 동의하지 않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독일은 SRM의 출범을 위해서는 EU 설립조약을 변경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비즈니스 일간지 한델스브라트에 따르면 EU 위원들은 "쇼이블레 장관이 이번에 새로운 독일식 타협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다만 독일뿐 아니라 SRM에 대한 EU 국가들의 입장이 조금씩은 다 달라 올해 안에 합의점에 도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다음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공식 회의에서 부실은행 처리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