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지난주 국내증시는
엔씨소프트(036570)를 필두로 게임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과 신작 모멘텀에 주목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의 활약이 관심을 환기했을뿐 여전히 게임주에 대한 전반적인 투심은 얼어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간 단위 주가는 종목별로 차별화를 보였다. 지난 한주간(2일~6일) 엔씨소프트는 3.58%, 위메이드가 2.58% 올랐고 조이시티는 8.95%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15%, 코스닥지수가 2.0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약세장 속에서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하지만 컴투스와 액토즈소프트는 각각 8.58%, 5.67% 급락했고
NHN엔터테인먼트(181710)와 게임빌도 약세였다.
◇엔씨소프트, 중국발 '불소' 모멘텀.."단기 호재 아냐"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선전이 기대를 모으고 있을 뿐 게임주에 대한 전반적 투심은 결코 좋지 않다"며 "모바일게임주들의 실적 부진과 이른바 '게임 중독법' 등 정부 규제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엔씨소프트는 중국 시장에서 블레이드앤소울(블소)의 초기 반응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며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의 경우 모바일게임과 비교했을 때 흥행사이클이 월등히 길어 적어도 3~4년 간은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는 이같은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 최근 목표가 상향조정도 잇달았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엔씨소프트에 대해 "이번 블소 모멘텀은 단기적인 히트 후 매출이 감소하는 냄비형 패턴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매출이 상승하는 뚝배기형 패턴이 될 것"이라며 "크로스파이어처럼 4년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하긴 어렵더라도 블소 역시 MMORPG의 속성상 2014년 폭발 이후 2015년까지는 상당 수준의 고성장 패턴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게임주 "신작 흥행 어려워..실적 개선 확인해야"
반면 모바일게임주들의 흥행 사이클은 1~2개월 정도로 짧아 신작 모멘텀이 단기 호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이 단기간에 치열해지면서 신규 게임의 흥행이 어려워졌다는 점도 업계의 난제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심화는 결국 컴투스의 최대주주가 경쟁사인 게임빌에게 지분을 양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국내 시장은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트렌디한 게임이 매출 상위를 차지하는데, 캐주얼한 속성을 갖는 이들 게임은 높은 중독성과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있어야 꾸준히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바일게임업체들의 3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컴투스의 3분기 매출액은 1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 줄었고 영업이익도 98% 감소한 1억원에 그쳤다. 게임빌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5.2% 줄어든 19억원을 달성하며 외형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실속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위메이드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음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분석이었다.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이 반복되면서 게임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고, 이같은 투심 악화에 따라 주가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4분기 실적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환될 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승택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블소의 흥행몰이가 이어진다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입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 프리미엄을 고려해 적극적인 비중확대가 유효하다"며 "반면 네오위즈게임즈는 3~4분기 크로스파이어 재계약과 보드게임규제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이익 감소가 예상돼 주가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