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북한 김정은 체제의 2인자로 통했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모든 직무에서 해임됐다.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 회의에 관한 보도'라는 제목으로 전날 회의에서 장성택 부위원장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보도에서는 부정부패와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그리고 마약과 도박 중독, 여성들과 부당한 관계 등 숙청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있다.
장성택은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와 결혼한 인물로,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을 지내왔다.
통신은 장성택과 그 추종자들은 당의 노선과 정책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김정은의 명령에 불복하는 등 반혁명적 행위를 감행했다고 밝히고, 그간 치료 목적으로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에도 마약을 취하고,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등 자본주의 생활양식에 물들어 사치를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북한에서 그간 고위 간부를 비리 혐의로 숙청한 경우는 있었지만 그 사실과 이유를 이처럼 공개한 사례가 드물어 이목을 끌고 있다.
브루스 클링어 헤리티지 파운데이션 아시아 스페셜리스트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회의 내용을 대대적으로 공개한 것은 대내외적으로 장성택의 해임을 공식화함으로써 자신의 입지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