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KT(030200) 최고경영자(CEO)에 지원한 후보군이 최종적으로 40여명에 이르면서 본격적인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차기 CEO 공개모집에 약 25명이 응모하고, 헤드헌팅을 통해 약 15명이 추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게 KT 출신 인사와 삼성전자 출신 기업인, 장·차관 출신들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에는 KT 출신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일찌감치 이석채 회장의 후계자가 아니냐는 말이 돌았던 표현명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외에 김우식 전 KT 부회장, 석호익 전 KT 부회장, 이상훈 전 KT 사장, 최두환 전 KT 사장, 김영환 전 KT네트웍스 대표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과 지재식 전 KT노조위원장도 CEO공모에 서류를 접수했다.
이석채 전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성복 KT 부회장(윤리지원실장)도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윤리경영실 산하 지배구조팀이 CEO 추천위원회 실무를 맡고 있어 공정성 시비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성복 부회장은 보직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외부 인사로는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 삼성전자 CEO 출신이기도 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방석호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이 최종적으로 응모 대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CEO 출신 중에서는 이기태 전 부회장과 황창규 전 사장, 홍원표 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SK그룹의 정만원 부회장도 주요 후보군으로 오른 것으로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에 대해 SK그룹 측은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사실은 없으며 사실관계를 확인중에 있다"고 밝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물망에 오른 사람외에도 전혀 생각지 못한 인물이 새롭게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며 "지원자가 40여명에 달하는 만큼 청와대와 정치권을 통해 유력한 제3의 인물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KT CEO추천위원회는 오는 14일 회의를 열고 면접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