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시총 156위인 두산건설은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라 1730원에 마감된 반면 113위인 현대상선은 350원(3.32%) 하락한 1만2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두산건설은 10대 1 감자를 결정한 후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쳐 30% 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6일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 발행을 공시하면서 이날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우선주 발행으로 두산건설의 유동성 리스크가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차입금 상환이 이뤄질 경우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222%에서 150%대로 개선된다"며 "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해외예탁증서(GDR) 발행도 추진되고 그룹 전반에 걸친 자산 재평가도 곧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계열사들의 자본 확충으로 두산그룹의 자회사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자본 확충 방안은 최근 이슈된 다른 그룹들의 사태를 감안한 선제적인 조치이며 향후 추가적인 우려보다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6일 부산신항만 지분 매각설에 상승했던 폭을 이날 고스란히 반납했다.
조회공시를 통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대부산신항만 지분 매각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선은 11월말 현재 65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고 유상증자 등 지속적인 자금조달로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회사채 4200억, 기업어음 4000억, 이자비용 2600억, 선박금융관련 3000억 정도의 자금이 필요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과감한 구조조정, 자산매각 구체화 작업 없이는 자금 문제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