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한국기업의 회계투명성이 비교적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10일 금융감독원은 상장회사 경영진·외부감사인·회계학계 교수 509명이 평가한 '회계투명성 평가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우리기업의 회계투명성 평균점수가 총 7점 만점에 4.04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업 경영자들의 평균 점수는 5.11%로 다소 높은 반면 학계(3.76점)와 외부감사인(3.25점)은 비교적 낮았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낮은 점수를 매긴 응답자들은 회계정보의 충실 공시에 대한 경영자의 의식수준이 낮고 외부감사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계투명성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4.8점으로 대체로 동의했다.
상장기능의 외부감사기능의 적정성은 평균 4.42점으로 다소 양호한 반면, 비상장 기업 외부감사 적정성은 3.38점을 얻었다.
특히 외부감사인과 학계에서 감사시간과 수수료 수준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재무제표 직접작성 수준도 기업경영자와 학계·감사인의 평가가 엇갈렸다.
기업 경영자는 직접 작성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반면, 학계와 감사인은 기업의 재무제표 직접 작성 수준이 미흡하다고 답변했다.
외부감사인은 재무제표 공시시한이 연기될 필요가 있다고 답변한 반면 경영자와 학계는 공시시한이 그다지 촉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금감원은 회계투명성 수준과 외부감사기능 적정성 등 전반에 걸쳐 그룹별로 인식차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설문항목에서 기업경영자에 비해 외부감사인과 학계는 낮은 점수를 매겼다.
특히 과도한 감사수임 경쟁으로 외부감사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금감원은 회계법인 조직화를 통해 품질 위주의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제표의 공시시한 연장을 검토하고 기업의 재무제표 직접장성 책임을 개선하기 위해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설문은 6개 분야에 대해 36개 항목으로 구성됐고, 7점척도 방식을 이용했다. 전체 설문대상 1만1388명 중 509명이 회신해 응답률은 4.4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