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중국 액세서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중국행 러시가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다. 한류 영향으로 국내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뿐 아니라 액세서리 시장의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앞다퉈 중국진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고급 핸드백 시장이다. 특히 세계 명품 시장의 20% 이상을 중국인이 주도하고 있는데다 향후 5년 안에 4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핸드백 시장 개척 대상 1호 국가로 지명됐다. 국내 기업들은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중국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시장에서 국내 핸드백 업체의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중 MCM은 중국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손꼽히고 있다. 중국 3대 고급 백화점에 터를 잡고 럭셔리 이미지 굳히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백팩은 중국 내에서 '국민 백' 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를 반영해 지난 5월 국내 롯데면세점 본점에서도 기존 10층에 있던 매장 외에 11층에 추가로 매장을 열었다. 동일 브랜드가 2층을 모두 차지하는 것은 상당히 드문 경우다.
그만큼 MCM을 선호하는 중국 관관객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다. 롯데백화점 본점 조사 결과, 이번 국경절 기간 매출 상위 브랜드 20개 중 MCM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인기가 다시 증명됐다.
◇국경절 연휴기간 MCM 롯데본점 면세점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쇼핑하는 모습.(사진제공= MCM)
업계에서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이고, 지적인 이미지에 트렌드를 선도하는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더해지면서 명품 브랜드로써 포지셔닝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의 선도도를 세밀하게 분석해 화려한 제품을 내놓는 차별화된 전략을 도입한 것 역시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중국은 명품 브랜드에게 처녀시장으로 엄청난 기회의 시장이며, MCM은 향후 2~3년 내에 입지를 확고히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는 2015년까지 중국에서 총 100개의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 라고 덧붙였다.
국내시장에서는 매출 부진으로 일부 맥화점 매장을 철수하는 등 체면을 구겼지만 중국시장에서는 이처럼 잘나가는 브랜드로 재평가 받고 있는 것이다. MCM측은 국내 면세점과 중국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루이까또즈도 올해 중국 내 백화점 3곳에 연달아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시장이 매출 정체를 보이자 중국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특히 상하이의 대표적 상업 지구인 쉬자후이(徐家匯) 지역에 위치한 '상하이 그랜드 게이트웨이' 입점에 성공하면서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첫 출발을 성공적으로 일궈냈다.
◇중국 '상하이 그랜드 게이트웨이' 매장 입점 기념식 현장.(사진제공=루이까또즈)
루이까또즈 관계자는 " '그랜드 게이트웨이' 는 중국 전역에서도 유명한 중·상위층이 즐겨 찾는 고급 쇼핑몰" 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루이까또즈 브랜드 인지도를 증대시키고 '이지적 우아함' 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루이까또즈는 오는 2014년까지 중국 내 15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초고가의 명품인 구찌나 루이비통의 인기는 점차 식어가고 있는 반면 그보다 가격이 저럼하면서 실용적인 준명품급에 해당하는 브랜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이 시장에는 국내 업체들이 주로 포지셔닝 돼 있어 시장 선점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반부패 드라이브와 경제성장률 감소 등의 영향으로 명품 판매 증가세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며 "소비자들의 깐깐해진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과 품질력을 앞세운 국내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