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세기의 추도식'..90개국 지도자·군중 운집 속 엄수

오바마 "만델라는 20세기 마지막 위대한 해방자"
반기문 "가장 위대한 지도자이자 스승"
15일 만델라 고향 쿠누에서 장례식 거행

입력 : 2013-12-10 오후 11:47:43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기둥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공식 추모식이 10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인근 소웨토 FNB 스타디움에서 엄수됐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만델라를 추모하기 위한 사람들은 오전 6시부터 경기장 근처로 모여들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 등 90여명의 전 세계 지도자들도 속속 남아공을 찾아 만델라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헌사를 통해 "넬슨 만델라는 20세기 마지막 위대한 해방자(liberator)"라며 애도했다.
 
(사진출처=로이터통신)
그는 또 "넬슨 만델라같은 사람을 다시 보지 못할 것"이라며 "만델라는 인류의 영혼을 결속시켜주는 유대를 이해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지도자들은 만델라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가르침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그의 업적이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델라는 자신의 신념을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어나갔다"며 "우리도 만델라처럼 정의와 평화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만델라 대통령의 유산을 구현한다고 말하면서 가난과 불평등을 바꿀 수 있는 개혁은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추모객들은 기립 박수로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대로 향하는 도중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악수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불편한 관계에 놓인 미국과 쿠바의 수장이 인사를 나누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된 것. 일생을 인류의 화합에 몸바친 만델라의 추도식에서 포착된 장면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도 만델라 전 대통령을 보내는 헌사를 전했다.
 
반 총장은 "만델라는 가장 위대한 지도자이자 스승 중 한명이었다"며 "그의 가르침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반 총장은 이어 "그는 우리 한 명 한 명을 위해 싸운 것" 이라며 "그의 정신을 이어 받자"라고 강조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시신은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의 정부 청사에 안치돼 사흘 동안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장례식은 오는 15일 만델라 전 대통령의 고향 쿠누에서 거행되며 소수의 세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족 중심의 예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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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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