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제명안 제출' 새누리 성토.."불순 의도"

신경민 "'차 조심하라'고 해주면, '교통 사고 나라 저주하는 것이냐'고 물을 듯"

입력 : 2013-12-11 오전 11:29:27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새누리당의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과 장하나 의원에 대한 제명안 제출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김한길 대표는 "어떻게 해서든 정쟁의 불씨를 살려가려는 집권세력의 불순한 의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의 동료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현실성 없는 제명 징계를 주장하고 있다"며 "스스로 입법부 위상을 추락시키는 굴종적 선택이며 대통령에 대한 과잉 충성을 증명하려는 새누리당의 초라한 위상을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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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원내대표는 전날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이 말해온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 80개 발표를 언급하며 "국회의원 제명을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것도 비정상적이다. 더 이상 국회의원 제명을 정쟁으로 전가의 보도처럼 공안탄압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문제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난독증에 가까운 국어 해독실력과 독특한 논리가 대단하다. 신기하기까지 하다"고 비꼬았다. 신 최고위원은 "아전인수, 침소봉대도 도가 지나치다"며 "불통을 넘어 먹통"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런 논리라면 '차 조심하라'는 부모의 당부도 '교통사고 나라고 저주하는 것이냐'고 물을 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눈엣가시 같던 검찰도 찍어내더니 이렇게 야당의 입을 막고 쓴소리 하는 야당 의원을 찍어내려 한다"며 "저부터 제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최고위원은 "독재정권의 말로가 좋지 않으니 국민과 야당의 쓴소리가 귀를 기울여 그런 길 가지 말 것을 고은 드린 것을 왜곡하고 침소봉대했다"고 했다. 그는 "무슨 선동이나 언어살인이니 얘기하며 제명안을 제출한 것은 폭거"라고 비판했다.
 
박혜자 최고위원은 "저를 비롯한 지도부들의 발언은 박근혜 정부가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쓴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저희 최고위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 새누리당의 소원이라면 오늘 제가 못 들어줄 것도 없다"고 말한 뒤 현안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한길 대표는 웃으며 "박혜자 최고위원은 겁먹은 것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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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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