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임가공 반도체 패키징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여러 국가를 돌아다녔습니다. 폐쇄적 시장에 정부의 세제 지원까지 보장된 브라질을 주목하고 현지합작회사 HT마이크론을 설립했습니다."
최창호
하나마이크론(067310) 대표는 11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HT마이크론 본공장 완공으로 브라질 반도체 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채비를 드디어 갖췄다"며 "내년 하나마이크론 반영이익은 49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패키징 대표 업체인 하나마이크론은 지난 2009년 브라질 기업 PARIT와 합작 벤처 형태로 브라질에 HT마이크론을 설립했다.
지난해 12월 베이스캠스 공장을 건설하고, 디램(DRAM) 월 300만개를 생산해온 데 이어 올해 10월 본 공장이 완공되면서 생산량 두배 증가를 앞두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이 브라질 시장에 주목한 배경에는 정부 주도의 반도체 산업환경이 있다. 브라질은 자국산업 보호정책에 따라 자국 생산 부품의 의무 사용 비율이 정해져 있어 글로벌 시장과 구분된 폐쇄적 시장이 형성됐다.
특히 HT마이크론은 브라질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 대상업체로 선정돼 절세를 통해 타사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최 대표는 "브라질은 오는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휴대전화·PC·태블릿 판매량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HT마이크론의 반도체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HT마이크론은 직접 구매한 웨이퍼 패키징 사업구조로 전환해 임가공 중심의 하나마이크론 대비 평균 판매 단가가 높다는 분석이다.
하나마이크론은 브라질 시장 공략과 함께 고부가가치 반도체 패키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하나마이크론은 PC 디램이 스마트폰 반도체로 전환하는 트렌드에서 잠시 뒤쳐졌지만 신규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다시 앞서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마이크론은 고부가가치 플립칩(Flipchip) 대량 생산을 본격화해 이달부터 삼성전자에 600만개 납품한다.
또 고밀도 기판 배선 기술을 보유한 이피웍스(EPworks)를 인수해 신기술을 선점했다. 휘는 반도체 '플렉시블 패키징' 개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HT마이크론과 신제품을 바탕으로 내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3000억원으로 전망됐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2400억원이 예상됐다. 작년에 이어 순손실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 대표는 "메모리 트렌드를 따라잡는데 시간이 걸렸고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부문의 성장이 주춤한 데에 영향을 받았다"며 "HT마이크론이 하나마이크론의 실적 성장에도 물꼬를 내고 성장세로 반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