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박근혜 정부가 국민과 소통 없이 정책을 밀어부친다는 비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동안 박 대통령의 부정적인 평가는 34%였다.
부정적 평가는 11월 첫 째주 29%를 기록한 후 4주 연속 올랐고, 지난 10월 넷째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정적 평가의 이유로 ‘소통 미흡•비공개•불투명’이 15%로 가장 높았다. ‘독선•독단•자기 중심’이 14%로 두 번째 높았다.
두 항목 모두 박 대통령이 주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점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지난 10월 넷째주에는 부정적 평가에서 ‘소통 미흡’은 8%, ‘독선’은 5%에 불과했다. 한달 반 사이에 박 대통령이 국민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2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12일 창조경제 박람회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사진=청와대)
박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가 계속 강해지는 원인으로는, 박근혜 정부가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KTX자회사 설립, KBS 수신료 인상, 원자력 발전소 추가 건설 등의 추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철도 민영화라는 국민적 우려가 높은 데도 불구하고 국토해양부가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을 강행하려고 하면서 철도 노조는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시작되자 정부는 철도 노조원들을 직위해제하고 노조 지도부를 고소•고발 하는 등 대화보다 강경 진압에 나서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작년에 철도민영화에 대하여 국민적 합의나 동의를 강조해서 말한 바가 있다. 사회적 갈등은 대화와 타협으로 조정되는 것이지 갈등에 대한 초강경 대응으로 진압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사업 강행을 비판했다.
KBS는 새누리당 추천 이사들로만 이사회를 열고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을 통과시켰다.
야권과 시민단체는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신료를 인상하려는 것은 친여권 성향인 ‘종편’ 방송사들을 지원하려는 꼼수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신규 원전은 국민적 합의를 이룬 후 신중하게 건설하겠다던 약속을 어겼다.
정부가 발표한 2차 에너지 기본 계획에 따르면 2035년까지 원전 비중을 26%에서 29%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계획보다 원전을 5~7개 더 지어야 가능하다.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이번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안은 이명박 정부의 원전르네상스의 답습에 불과하다. 국민의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도 않았을뿐더러,다른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노력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