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정부의 채무 부담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있는 아일랜드와 비슷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두바이 국채 부도 위험에 대비한 비용을 반영하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지표는 지난주 1천베이시스포인트(bp)를 돌파, 현재 채무불이행 위기에 있는 아일랜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
두바이의 CDS는 걸프지역 다른 국가들의 CDS에 비해 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바이 투자자들은 재정이 튼튼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 정부가 두바이를 디폴트 상황에 빠지도록 내버려 두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버텨 왔지만 최근 아부다비 금융권 역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아부다비 정부는 이달 초 "아부다비 내 은행권에 지원자금을 긴급 편성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UAE를 구성하고 있는 다른 정부의 은행들에까지 유사한 지원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혀 두바이를 긴장시키고 있다.
두바이 알게브라캐피털 대표 디노 크론폴은 "아부다비가 두바이의 든든한 후원자라는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양 정부 간 관계에 의심을 두는 경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 정부는 총 채무 규모가 800억달러라고 밝히고 있지만 유동성을 촉진할 수 있는 자산능력 등 구체적인 지표를 공개하지 않아 실제 채무 규모에 의문을 사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