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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은행권이 연말 인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회장 및 은행장이 교체되고 임기가 끝나는 부행장이 많아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실적악화와 각종 금융사고로 인한 문책성 인사 여부에 따라 교체폭도 커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전날 차기 농협은행장에 김주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내정했다. 임기가 내년 3월1일까지인 신충식 행장은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 1월 퇴진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의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36% 감소한 2236억원을 기록함에 따라 보다 선제적인 경영이 필요하다고 판단, 인사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행장에 이어 부행장, 영업본부장, 부서장 등 인사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부행장 8명중 4명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임기 만료까지 가지 않고 교체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날 이사회에서 한동우 회장의 연임을 확정한
신한지주(055550)는 이달 중으로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계열사 CEO 인사는 없겠지만, 신한은행 부행장급에서 대폭 물갈이 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신한은행의 12명의 부행장·부행장보 중 9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은행은 연말에 임기 만료되는 임원 4명의 교체 또는 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외환은행도 부행장 3명의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 이건호 행장의 취임과 함께 임원을 대부분 교체했었다. 연말연초 임기가 끝나는 임원이 없지만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부실, 도쿄지점 비자금 사건 등으로 악재가 많은 만큼, 조직 쇄신 차원에서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조준희 행장의 임기가 이달 27일 끝나는
기업은행(024110)은 내년 1월중 대폭 인사를 실시한다. 1월 정기인사는 원래 인사 폭이 큰 데다 행장 교체 변수가 있어 큰 폭의 물갈이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당수 은행장 부행장들의 임기가 연말연초에 끝나 이에 따른 후속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올해 실적악화와 각종 금융사고로 인한 문책 인사의 여부에 따라 임원급의 교체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