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대연정 합의안 통과..메르켈 3선 '등극'

입력 : 2013-12-15 오전 10:10:27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독일 보수연합과 사회민주당(SPD)의 대연정 합의가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사진)의 3선이 확정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민당이 대연정 여부를 묻는 투표를 해 전체 당원 47만5000명 중 78%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반대표는 24%에 불과했다.
 
지난 9월 22일 메르켈이 당선된 이후 3개월간 표류하던 연정협상이 이번 사민당의 당원 전체투표를 끝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는 오는 17일 열리는 연방 하원인 분데스탁 회의에서 총리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메르켈이 주도하는 대연정은 의회 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정 협상이 성공하면서 메르켈의 보수연합과 사민당 연합 정부는 분데스탁 하원 의석 총 631석 중 503석을 점유하게 됐다. 상원에서도 메르켈 연정은 다수당의 지위를 누린다.
 
홀거 슈미딩 베렌베르크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정구성에 합의하는 사민당 의원들이 많았다"며 "앞으로 메르켈 정부는 임기 내내 주도권을 가지고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정부의 각료 인선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부 장관이 유임되고 프랑크-발터슈타인마이어 사민당 원내대표가 외무부 장관직을 맡는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사민당 당수는 경제부 장관직에 오르고 에너지 정책까지 총괄할 예정이다. 피터 알트 마이어 환경부 장관은 에너지 정책이 경제부 소관으로 바뀌면서 메르켈의 수석 참모 자리로 이동하게 됐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노동부 장관은 건강부 장관이 유력했지만, 국방부 장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신 헤르만 그뢰에 기독교민주당(CDU) 사무총장이 건강부 장관직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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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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