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년' 혼란 이유 두고 與 "야당 탓" · 野 "대통령 탓"

與 "민주당, 과거에 사로잡혀" · 野 "대통령, 국민 망연자실케 해"

입력 : 2013-12-18 오후 4:09:52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19일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1년이 된다. 이와 관련해 여야는 박근혜 당선 1년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여야 모두 '혼란'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해석은 달랐다.
 
홍지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국정원 댓글 사건 의혹에서 시작해 대선 불복 발언까지 1년 내내 '대선 후유증'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이라며 "혼란의 핵심은 패자가 패자로서 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여전히 대선이라는 '과거'에 사로잡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패했다는 과거를 제대로 털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1년에 대해 "NLL포기논란과 남북정상회담 기록물실종사건, 그리고 내란음모사건, 대선불복, 예산 및 법률안 지연까지 '혼란'의 연속"이라고 규정하고, "야당은 장외로 나갔고, 타협 없는 공방으로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왔다"고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민주당도 더 이상 국민이 실망하지 않도록 민생을 위한 정부와 여당의 행보에 적극 협조해주실 것을 재차 강조드린다"고 촉구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집권 1년, 이제 혼란스러움도, 잡음도 정리될 것들은 어느 정도 정리됐다고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은 지난해 12월19일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 확정 후 당사에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News1
 
반면,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년에 대해 "망연자실이었다"고 평가하고, "국민과 야당은 이렇게 빠른 속도로 대선공약을 뒤집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 수락 연설의 키워드였던 행복, 약속, 통합은 모두 무너지고 새로운 키워드인 방기, 파기, 연기만 남았다"며 "행복은 오간데 없이 방기되고, 약속은 믿었던 것마다 파기됐고, 통합은 끝도 없이 연기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오전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 노력해야 한다", 이재오 의원의 "1년 동안 뭘 했냐는 국민 질문에 대답할 수 있냐"는 박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언급하며, "두 여당 중진 의원의 고언에라도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대선 1년 되는 날 당선축하의 말씀에 좋은 평가의 꽃다발도 드릴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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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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