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는 이날 2% 넘게 뛰며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가운데,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증시는 보합권서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日증시, 이틀째 상승..엔저 재개에 수출까지 '훨훨'
◇닛케이225 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309.17엔(2.02%) 오른 1만5587.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틀째 상승세다.
주춤했던 엔저 흐름이 재개되면서 수출주에 대한 매수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2시5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09% 오른 102.99엔을 기록 중이다.
이날 발표된 일본 경제지표도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일본 재무성이 집계한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 18%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11월 일본 무역수지는 1조2929억엔 적자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1조3500억엔보다 호전된 결과를 보였다.
쿠보 이사오 닛세이자산운용 스트래지스트는 "엔저 기조와 정부의 통화 완화책은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주인 닛산(2.89%), 혼다(3.06%), 도요타(1.64%) 등과 NEC(2.73%), 어드밴테스트(2.42%), 후지쓰(2.26%)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 외에 카시오컴퓨터는 모건스탠리MUFG증권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면서 5% 넘게 뛰었다.
다만 캐논(1.53%), 샤프(-0.60%), 소니(0.28%) 등 기술주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中증시, 한산한 거래 속 7거래일째 내리막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80포인트(0.13%) 내린 2148.28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던 중국 증시는 결국 7거래일째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연말을 앞두고 유동성이 위축된 탓이다.
실제로 이날 상하이 증시 거래량은 30일 평균보다 44% 낮았다.
정시안자오 에버브라이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 거래량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내년 신규 상장하는 주식들을 주목하며 관망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했단 소식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중국 정부가 추가 부동산 규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11월 중국 70개 대도시 평균 신규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9.1% 뛰었다. 이는 10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한 것이다.
다만 같은달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세가 직전월에 비해 가팔라졌단 소식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상무부가 집계한 11월 FDI는 1년 전에 비해 2.35% 늘었다. 이는 직전월의 1.24%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이날 헬스케어주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상하이포순제약은 흥업 증권이 제약주에 대한 내년 전망을 낙관하면서 5% 넘게 뛰었다.
이 외에 중신증권(0.72%), 하이퉁증권(0.44%) 등 증권주들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공상은행(-0.27%), 건설은행(-0.94%), 농업은행(-0.39%) 등 은행주들은 부진했다.
◇대만 '하락' vs 홍콩 '상승'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3.89포인트(0.05%) 밀린 8349.04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TSMC(-2.42%), 윈본드일렉트로닉스(-1.04%), 모젤바이텔릭(-0.79%) 등 반도체주들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반면 시노팩파이낸셜(1.40%), 파이스턴인터내셔널뱅크(0.41%), 대만비즈니스뱅크(0.45%) 등 금융주들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42분(현지시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72.06포인트(0.31%) 오른 2만3141.29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 증시는 사흘만에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중국건설은행(0.51%), 초상은행(5.39%), 교통은행(1.47%) 등 은행주들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상해부동산(-1.85%), 신세계중국부동산(-0.81%) 등 부동산주는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