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1. 직장인 김형태씨(가명)는 잦은 야근으로 12시가 넘어 일이 끝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야간할증이 붙은 택시를 타는 것도 부담이었지만 택시도 잘 잡히지 않아 고민이 컸다. 서울시가 통화량 분석을 통해 심야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김씨의 고민은 해소될 수 있었다.
#2. 6살과 4살짜리 자녀를 둔 이혜민씨(가명)는 지난 여름 눈병이 유행했을 때 유치원에서 눈병이 돌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해 위생조치를 미리 취하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인'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는 '감염병 주의예보' 서비스를 통해 계절별 유행병을 1~2주 전에 미리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시대의 가장 큰 자산인 '빅데이터'는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빅데이터 페어 2013'를 열고 빅데이터 시범사업들의 성과를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적 빅데이터 활용사례로 꼽히는 것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일명 '올빼미버스'다. 서울시는 KT와 함께 30억건의 통화량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활용해 강남과 홍대, 동대문, 신림, 종로 등 심야시간대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곳으로 노선을 정했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모두 9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와 KT가 통화량 분석을 통해 도출한 9개 심야버스 노선.(사진제공=서울시)
언론진흥재단 카인즈가 제공하는 '스마트 뉴스 서비스'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이 서비스로 키워드를 검색할 경우 키워드가 포함된 기사가 시간별, 매체별로 검색 및 요약되고 뉴스정보원 연결망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논문을 준비 중인 대학원생이나 많은 양의 기사를 검색할 때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방법에 대한 연구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연세대학교 TSMM팀(Text & Social Media Mining)(배정환, 한남기, 홍예리)은 소셜데이터를 통한 트렌드 분석을 할 때, 위키피디아의 용어를 분석하고 노출 빈도와 관심정보까지 분석하는 등 높은 빅데이터 분석력을 보여줘 '빅데이터 분석 경진대회'에서 미래부장관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빅데이터 정책토론회'에서 사업자가 안심하고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이용자는 개인사생활 노출 걱정없이 편리하게 빅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하는 '빅데이터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방통위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빅데이터 서비스에서 공개정보 또는 이용내역 정보를 수집하고 조합, 분석, 처리 및 관리하는 과정에 있어 지켜야 할 수칙을 제시했다.
김충식 방통위 부위원장은 "빅데이터는 미래를 예측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산업"이라며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가나 기업의 성장과 성공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