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서울시 종로구가 슬레이트 지붕 건축물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서울시는 조사원이 직접 방문하는 전수조사를 통해, 슬레이트 지붕 건축물이 총 5470동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5개 자치구 중 종로구는 612동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강동구는 13동으로 가장 적었다.
이번 조사에서 지붕교체 의사를 밝힌 주민은 전체의 25.9%뿐 이었다. 개량의사가 없는 경우는 68.9%에 달했다. 석면의 위험성을 인지하면서도 비용 등 부담으로 교체를 거부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시는 내년부터 25개 자치구와 합동으로 슬레이트 교체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석면 슬레이트 지붕의 유해성을 알려 교체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석면 유해성 알림공문과 안전관리 매뉴얼을 제공해 교체 전까지 석면으로부터 자가 관리토록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주택에만 석면 슬레이트 지붕 교체를 지원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석면 슬레이트 지붕 중 289동이 교체 완료됐다. 이 중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거주 주택 48동은 거주자 부담없이 서울시 지원으로 무상 교체됐다.
이와 함께 시는 석면 슬레이트 주택의 지붕재나 철거, 폐석면 처리비, 지붕재 개량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이 거주하는 건축물은 269동(기초 177동. 차상위 92동)에 달한다. 이에 시는 앞으로 석면 슬레이트 건축물의 교체를 확대하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교체 비용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강희은 서울시 기후대기과장은 "이번 조사로 먼저 찾아가 지원하는 기초를 다지게 됐다"라며 "석면 슬레이트 지붕이 신속히 제거 될 수 있도록 시민들도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가옥당 지원율 및 지원액. (사진제공=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