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이명박 정권을 향해 "집권기가 끝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여전히 후안무치하다"고 맹비난했다. 이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20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대통령의 새로운 롤모델을 고민하고 있다"는 등의 자화자찬 인터뷰에 대한 반박이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 마디로 기가 막힌다. 정치보복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을 벌써 잊고 망언을 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이 전 수석의 발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배 대변인은 이 전 수석이 '국제적 활동을 통해 국익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국비만 1200억이 넘었던, 역대 최다 외국 방문 기록을 세웠지만, 성과 없기로도 역대 최다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위 '자원외교'에 쏟아 부은 43조의 혈세가 휴지조각이 됐고 관련 공기업들은 부채더미를 안고 국민경제의 부담만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은 지난달 13일 고향인 경북 포항의 고향마을을 찾았을 때의 모습. ⓒNews1
그는 또 이 전 수석이 '박근혜 정부를 도울 수 있다면 힘 모아 돕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MB정부, 이미 넘치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국정원, 경찰, 군 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고용노동부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국가기관을 동원해 지난 대선에서 불법을 저질렀다. 지금 정부에서도 '채동욱 찍어내기'에 MB맨들이 동원된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대변인은 "국민들은 MB정부 5년을 똑똑히 기억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불통 정치는 '명박산성'에서 시작됐다. '일방독주 날치기'도 이명박 정권의 전매특허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배울 거 없는 정권을 답습한 탓에 박근혜 정권 1년 동안 국민들은 불행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권 하수인들, 이제는 자신들이 져야 할 책임이 무엇인지 돌아봐야 할 때이다. 그날이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국민들은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