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세계 대명절 크리스마스에 이란의 핵협상도 잠정 보류됐다.
◇테헤란 남부의 한 원자력 발전소(사진=로이터통신)
22일(현지시간)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크리스마스가 끝날 때까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이란의 핵개발 전문가회담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5개 상임이사국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으로 여기에 독일을 포함해 6개 강대국(P5+1)이라 부르며, 이들은 지난주 목요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과 만나 핵개발 중단 협상안의 세부 내용을 논의중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이란 핵협상은 마라톤 회의 끝에 극적으로 타결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이란은 핵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서방국의 경제제재 완화로 그간 막혀있던 수출길을 열 수 있게 됐다.
6개 강대국은 이번 제네바회담에서 협상안의 구체적 내용을 논의하고 이 같은 대안이 언제부터 효력을 발휘할 지 결정해야 하지만, 아직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이달 초 미국이 19개 이란 기업과 기업인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이후 이란이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의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이란 측은 "지난달 타결된 핵협상안의 정신을 위반하는 일"이라고 비판했으며, 이에 지난 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됐던 핵협상 실무협의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은 핵개발이 어떠한 군사적 의도도 갖고 있지 않으며, 전기와 의학적 연구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야 코치얀치크 애슈톤 대변인은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새해가 밝기 전에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