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잠시 주춤했던 태국 반정부 시위가 재개되며 태국 정국이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방콕 시내에서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국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잉락 친나왓 총리가 민주당의 총선 참여 거부를 비판하자 1000명이 넘는 시위대들이 총리의 관저를 둘러싸고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잉락 총리는 지난 9일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2월2일에 조기 총선을 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잉락 총리가 이를 비판하자 시위는 다시 격화된 모습이다.
민주당 대표인 아피싯 웨차치와 전 총리는 "태국 정치는 지난 8~9년 동안 실패해왔고 국민들은 정당과 선거에 믿음을 모두 잃어버렸다"며 "2월 조기 총선은 국민들의 믿음을 되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수텝 타욱수반 전 부총리는 태국 국민들에게 '국민들의 혁명'에 참가해줄 것을 호소했다.
수텝은 "선거 전에 이 나라가 개혁되기를 원한다"며 "만약 이 상황이 내년 2월2일까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시위대)는 아무도 선거할 수 없도록 나라를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잉락 총리는 "민주당은 민주주의와 입법부를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당이 아닌가"라며 "선거도 없이 정치적 개혁을 말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고 비판했다.
또 잉락 총리는 "내가 이끌었던 정부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민주주의 시스템은 받아들여야 한다"며 "우리는 이미 권력을 국민들에게 돌려줬다"고 호소했다.
마이클 커너스 노팅햄 대학 부교수는 "반정부 시위대들이 총선을 '보이콧'한다면 이는 시민전쟁의 인화점과 같은 역할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