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국내 제약사 중 해외 현지법인을 최다 보유하고 있는 대웅제약. 이미 해외시장 공략은 시작됐다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7개 국가에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2020 VISION’을 선언한 토대다. 국가별 생산거점을 확보해 각 진출국에서 10위권 이내 진입이 목표다.
목표는 오는 2020년까지 해외매출 부문에서 국내 매출을 넘어서겠다는 것. 이 모든 계획은 ‘리버스 이노베이션’이라는 하나의 전략으로 실행된다. 대웅제약의 모든 글로벌 사업의 근간이 되는 ‘리버스 이노베이션’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현지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선진국 등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현지 공장의 설비를 c-GMP(우수의료기기관리기준) 수준으로 설립해 글로벌 마켓으로의 진출을 가능케 할 계획이다. 이미 7개의 해외 현지법인을 가지고 있는 대웅제약은 현지화를 통해 국가별 정책, 제도, 규제 등 진입장벽을 최소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나보타’ 국내 발매 앞두고 잇단 수출 계약 '릴레이'
대웅제약은 올 하반기 해외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NABOTA)’는 국내 발매 이전부터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으며 수출 계약을 이끌어냈다. 미국과의 첫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남미, 중동과 잇달아 계약에 성공하며 올 하반기 416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나보타’ 국내 발매는 내년 3월이지만, 이보다 앞선 지난 9월 톡신 제제 품목으로는 국내 최초로 미국 제약사 에볼루스(Evolus)와 계약을 맺으며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미국과 유럽의 관련시장 규모가 2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대웅제약의 첫 수출 계약은 기술료 포함 5년 기준 약 3000억원 규모로 향후 미국 및 유럽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3일에는 글로벌 에스테틱 전문기업 파마비탈(Pharmavital)과 1000억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전 세계 미용시장 2위 규모의 남미 15개국 유통망을 확보하게 됐다.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을 비롯해 멕시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남미 전역에 ‘나보타’ 진출의 길이 열렸다. 대웅제약은 파마비탈이 자체 필러를 생산, 판매하고 있어 톡신 제제인 ‘나보타’와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9일에는 중동 이란의 글로벌 제약기업 티케이제이(TKJ)와 16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나보타’의 시장 진출을 중동으로까지 확대했다. 이는 ‘나보타’의 첫 중동 수출 계약으로, 대웅제약은 향후 주변 중동 국가들을 대상으로 유통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전 세계 24시간 불 꺼지지 않는 ‘글로벌 대웅 생산기지’
대웅제약의 글로벌 생산기지는 ‘24시간 불 꺼지지 않는 공장’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최고의 품질과 생산성으로 언제 어디서나 생산이 가능한 의약품을 만들겠다는 자신감이다. 누구든지 공장 방문이 가능하고, 최고의 품질이 담보되는 시스템으로 감탄하는 공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또 c-GMP수준으로 전 세계 수출이 가능한 공장을 건설해 국가별 특화된 제품을 대량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현재 중국 심양에 있는 제약회사 바이펑과 인수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2017년 말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2018년부터 내용액제 완제품 등을 직접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월에 인도네시아 제약회사인 인피온(PT. infion)과 합자회사인 ‘PT. Daewoong-Infion’ 설립 계약을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대웅-인피온’은 2015년 생산을 목표로 현재 바이오 전용공장을 건립 중에 있다. 대웅제약 측은 고형제 생산을 위한 베트남 현지 공장도 설립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서종원 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장(상무)은 “혁신적인 차별화 제품을 개발하고 내부 자원의 효율적 운영과 외부 자원의 전략적 활용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라며 “많은 환자에게 꼭 필요하지만 다른 제약사들이 아직 만들지 못한 신약을 집중적으로 개발해서 전 세계 환자와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꿈은 '현실'로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