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올해는 산타랠리가 선진국 증시에만 왔다.
간밤 미국의 다우, S&P500지수와 독일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6년 만에 최고치다.
미국 연준이 테이퍼링을 결정한 후 미국 경제가 개선 중이라는 시그널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를 북돋우고 있다.
간밤 미국의 11월 소비지출이 0.5% 늘어 지난 6월 이후 최고치였고 미시간대 소비자 태도지수도 82.5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였다.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는 산타 랠리에서 소외된 채 지난해 종가(1997.05) 부근에서 최근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24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66포인트(0.08%) 오른 1998.55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의 선진증시인 우리 증시가 여타 선진국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되는 이유는 환율로 지목되고 있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로 글로벌 자금이 한국 대신 일본 증시를 선택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일본 정책 효과에 완전히 밀리는 모습"이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일본과 한국을 동시에 사들일 정도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도 국내 증시는 엔달러 환율이 우선 체크 포인트라면서 현재 글로벌 펀드 자금은 국내 증시가 엔화 약세 피해국으로 선명하게 부각되면서 이탈 중이며 환율 안정 전까지 외국인의 시장 주도력 회복은 생각보다 더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단기적으로 가파르게 진행된 엔화 약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엔화의 매도 포지션이 단기적으로는 과도하게 출회됐고 내년 4월 소비세 인상 전 BOJ가 서둘러 추가 양적완화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은 낮다"며 "올해 BOJ의 공격적인 양적완화정책 이후 원엔환율(원고엔저 약화)이 상승했던 구간에서 강세였던 조선, 자동차부품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