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전세계 개발도상국에 자금을 지원하는 나라들 중 영국이 올해 최대 보조금 기부국으로 선정됐다.
국제개발협회(IDA)는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을 돕기 위해 설립된 국제금융기관으로 세계은행에 속해 있으며, 세계은행은 매 3년마다 IDA에 보조금을 기부하는 선진국들의 순위를 매겨 발표한다.
23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은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열린 개도국 지원 자금조달 회의 이후 총 520억달러의 자금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도 영국 정부는 향후 3년에 걸쳐 IDA에 28억파운드(46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5억파운드의 저금리 대출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영국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나라는 미국으로, 총 39억달러의 자금을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2014회계연도 연방예산안이 최종 마무리되면 기부금을 증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3번째 최대 기부국으로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저금리 대출 형태로 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4위를 차지한 독일은 의회의 승인을 조건으로 22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처음으로 보조금이 아닌 저금리 대출을 통해 자금을 제공하는 사례가 나왔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보조금 기부는 선진국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해왔고, 이에 자금제공의 또 다른 방법으로 개도국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대출이 생겨난 것이다.
이에 전세계 82개 개발도상국에 자금을 지원하는 46개의 기부국들은 개도국 대상 대출의 이자를 낮추기로 합의했으며, 이러한 방식으로 모집된 대출 자금은 총 40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국은 지난 1960년 IDA가 설립된 이후 가장 많은 기부를 한 국가로 꼽히지만, 전체 기부금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1960년 당시 22%에서 2010년에는 12%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선진국 기부국들의 재정긴축으로 기부금 조달액이 줄어드는 추세며, 이에 세계은행은 신흥국 시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올해 자금조달 회의에서는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