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포스코가 차기 회장 선임에 있어 공모 방식보다는 사내·외 인물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후보군을 구성할 방침이다.
공모 방식은 지원자가 몰릴 경우 검증작업에 시간과 인력이 많이 소요돼 내년 3월 주주총회 이전까지 단일 후보를 공고하는 데 시간적 여유가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는 지난 20일 올해 마지막 이사회를 열었지만 CEO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하지 못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과 내년 사업투자 등에 대한 안건이 결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승계협의회에서 후보자 추천 방식에 대한 논의가 완료되지 않아 CEO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미뤘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포스코 승계협의회는 24일 긴급회동을 통해 후보자 추천 방식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CEO후보추천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자에 대한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는 만큼 후보자 인선 작업을 서둘러 이를 잠재우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추천 방식에 대한 논의는 이달 내에 마무리하고 다음달에 있을 정기 이사회에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후보자 물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승계협의회는 사내 추천과 헤드헌팅 업체를 통한 외부인사 추천을 통해 후보군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인사 가운데는 등기이사인 박준식·박기홍 포스코 사장,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동희 부회장이 유력주자로 떠올랐다는 전언.
외부인사 중에서는 김원길 국민희망서울포럼 상임고문이 유력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뜻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한때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본인이 단호하게 부인하며 유야무야됐다. 청와대로서도 현 정권 실세인 7인회 멤버를 포스코 수장 자리에 앉히기에는 여러모로 부담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승계협의회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파악할 수 없다"면서도 "공모방식을 선택할 경우 승계협의회의 존재 목적이 무색해지는 만큼 공모 방식에 의한 후보군 물색은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