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미국, 유럽 일부 국가 증시들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코스피는 여전히 박스권 장세이고 코스닥은 역배열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주요국 증시 성과를 보면 일본(53%), 미국(27%), 그리스(24%), 독일(23%)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선진국 증시, 즉 각 지역 내 경제 규모와 증시 시총 비중이 크고 지역별 경기를 주도하는 나라가 강세였다.
그에 비해 한해를 열심히 달려온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종가(1997.05p) 대비 4p 오른 데 그치고 있다.
◇환율·실적 부담 '걸림돌'
이 같은 디커플링 현상 원인은 환율과 기업실적.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FOMC 직후 시장 변수의 흐름 가운데 특히 환율 변수가 이머징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 중"이라면서 "상반기 엔저 트라우마가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재현되고 있어 FOMC 직후 외국인 매수세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환율 뿐만 아니라 4분기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의 이익 모멘텀 둔화 우려와 거래대금 부진으로 나타나는 위축된 투자심리도 문제"라며 "하락 압력도 제한적이나 상승 모멘텀도 제한적이어서 연말 지수 기대치를 낮추라"고 조언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하면 지난 2011년 이후 3년 연속 이익증가율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MSCI KOREA 12개월 예상 EPS 싸이클은 지난해 이후 정체상태"라고 설명했다.
◇ 시간이 '약'.."경기 회복세 확산될 것"
디커플링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 문제라고 보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선진국에서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과정 속에서 디커플링이 해소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계속되면서 중국 수출 경기도 개선세를 보여 경기 회복이 우리나라로도 연결되고 있기 때문.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12월 월간 수출이 다시 500억 달러가 넘어 호조세일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증시 동조화 정도가 역사적 저점 상황에서 수출입 회복은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가격 메리트 부각될 때"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강한 상황에서 아시아 수출주 가운데 일본 주식이 선호되고 있다"며 "일본은 미국 수출 비중(18.5%)이 중국 비중(17.9%)보다 다소 높은 반면 한국과 대만은 중국 수출 비중이 약 26%로 높고 미국 비중은 10% 초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가 부진한 중국 증시와 동조화되며 횡보했지만 해가 바뀌면서 중국 자본시장 불안, 연말 배당 메리츠 약화 등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고 12개월 예상 PER 9.5배의 가격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주식비중을 늘릴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