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정부가 대기업 위주로 건설수주가 집중되는 현상을 줄이고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등급 경쟁입찰 기준을 조정하기로 했다.
조달청은 26일 등급 경쟁입찰의 등급 편성기준과 등급별 공사 배정규모를 조정하는 내용으로 '조달청 등급별 유자격명부 등록 및 운용기준'을 개정하고 오는 2014 1월1일 이후 입찰공고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등급 경쟁입찰은 공사수행 능력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 건설업체를 돕기 위해 건설사를 시공능력 평가액 기준으로 나눈 뒤 공사규모에 따라 해당 등급 업체에만 입찰 참가자격을 주는 제도. 현재는 87억원 이상의 일반공사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설동완 조달청 시설총괄과장은 "등급 경쟁입찰은 대형 건설업체와 중소 건설사의 수주영역을 나눠 대형 건설사의 수주 독점을 방지하는 데 기여했다"며 "그러나 1등급에서도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경쟁하는 현상이 발생해 등급 내 하위 업체의 수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달청은 등급 개선에 대한 건설업계 의견을 수렴, 1등급 기준을 기존 17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배정규모도 13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늘리는 등 등급 편성기준과 공사 배정규모를 변경했다.
◇등급 경쟁입찰 개정안 내용(자료=조달청)
또 2등급 이하 편성기준도 업체 수를 고려해 조정했으며 1등급 하위 업체(61개)는 2등급 상위 업체(68개)와 함께 새로운 2등급으로 편성됐다.
설동완 과장은 "초대형 건설업체만을 1등급으로 편성해 대기업과 경쟁이 곤란한 중견기업에 성장 발판을 제공했다"며 "연간 3700억원 상당의 공사가 2등급 이하 중소 건설업체에 추가 배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