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기세에 기업 체감경기 3개월째 '꽁꽁'

기업경기전망 3개월 연속 기준선 100 하회

입력 : 2013-12-26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기업 체감경기가 3개월째 냉랭하다. 내년 1월 체감경기는 12월에 비해 소폭 나아지겠지만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월 종합경기 전망치가 93.4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BSI는 주요 업종의 경기동향과 전망, 기업경영의 문제점을 파악해 기업의 경영계획과 경기 대응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이용된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그 이상이면 경기회복 심리가, 반대로 100 미만이면 경기부진 심리가 강한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 10월 101.1을 기록하며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11월 94.7으로 내려 앉은 이후 12월에는 92.6까지 떨어졌다. 날씨 못지않은 한파다.
 
◇종합경기 BSI 추이
  
이에 전경련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결정과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 등이 반영되면서 체감경기가 극히 저조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월 85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량을 내년 1월부터 월 750억달러로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경기지표 호전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가 당초 시장 예상보다 빨라졌다.
 
또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자금사정 BSI는 지난 10월 100을 기록한 이후 11월 95.2, 12월 96.5까지 떨어졌다. 내년 1월에도 96.9로, 기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국내 거시지표들이 완만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미국 양적완화 축소 조치가 가시화됨에 따라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우리경제에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94.2), 수출(96.5), 투자(96.5), 자금사정(96.9), 재고(105.6), 고용(98.6), 채산성(91.7)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재고과잉을 뜻한다.
 
업종별로는 경공업(94.0)의 경우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81.8), 음식류(96.6)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화학공업(88.7)은 자동차·트레일러·기타운송장비(75.0), 1차금속 및 금속가공(87.8) 등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고, 비제조업(97.8)의 경우 건설업(70.2),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83.3) 등을 중심으로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12월 실적치는 90.5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 보면 고용(101.6)을 제외한 내수(97.7), 수출(92.0), 투자(96.7), 자금사정(96.3), 재고(106.6), 채산성(92.4) 모두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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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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