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 부문 합병을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하면서 새식구 맞이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 합병으로 현대제철로 이전하는 인력이 1000명에 달하는 만큼 서울사무소도 확장 이전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최근 합병을 반대하는 양사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별 탈 없이 마무리되면서 합병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지난달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현대하이스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이 시세에 미치지 못하면서 합병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당초 우려를 감안하면 무난한 결과다.
양사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결과 현대하이스코는 2663억7468만원의 매수대금이 발생해 당초 설정한 2000억원의 매수대금 한도를 넘겼지만, 양사가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큰 무리 없이 합병이 완료 지점에 이르렀다.
현대제철은 보통주 1만8640주, 15억4175만원의 매수대금이 발생해 5000억원으로 설정한 매수대금 한도를 넘지 않았다.
양사는 이들 물량을 매입하고 오는 31일 합병을 예정대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주식매수청구권 대금은 30일 주주들에게 일괄 지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합병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일 서대문에 있던 서울영업사무소를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로 확장 이전하는 등 합병 후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 부문은 당진 냉연공장과 순천공장 등 지방과 서울 잠원동 현대하이스코 본사에 분산돼 있다. 냉연사업 관련 인력은 생산직, 관리직을 포함해 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에서 옮겨 오는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서초동 양재사옥과 광화문 서울영업소 인력 재배치를 실시했다.
우선 확장 이전한 광화문 서울영업소에는 양재사옥에 있던 열연, 냉연, 봉형강 영업부와 조선해양사업부, 건설강재 사업부, 기술영업실, IT실 등 영업 관련 부서가 옮겨 온다. 철강 수요처인 건설사와 조선사들이 강북에 몰려 있는 만큼 영업 부서를 서울영업소에 집중해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조직 및 인력 재배치를 통해 고객사의 요구를 즉시 반영하기 위한 토털 솔루션 영업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잠원동 현대하이스코 본사에 있던 냉연사업 인력들은 오는 31일을 전후해 양재사옥에 새로운 둥지를 튼다. 지방 공장들은 현대하이스코에서 현대제철로 간판과 소속만 바꾸고 그대로 조업에 나선다.
한편 현대제철은 오는 31일 합병을 기점으로 수익성 강화를 위한 판매 전략을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열연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50% 이상이던 매출구조에서 전 품목 매출비중이 30% 이하인 다품목 제품구조로 탈바꿈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개편할 계획이다.
(자료=현대제철)
전기로 설비를 이용해 범용재 열연제품을 생산하던 A열연 설비를 냉연용 특화강종까지 생산품목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저가 열연 수출을 냉연용 자가소비 물량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또 그동안 냉연부문에서 외부에서 구매하던 열연을 자급용으로 전환하고, 냉연 가공공정에서 발생하는 고급 스크랩을 확보해 원가절감 효과를 확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한편 품질 향상에도 집중한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용 열연 물량을 390만톤에서 492만톤 수준으로 늘리고, 자동차 등 핵심 고객사와 함께 강종개발부터 사후 A/S까지의 토탈 패키지 영업으로 기술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