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실적전망 '하향 조정' 잇따라..3Q도 '흐림'

"거래대금 급감과 낮은 회전율 탓에 수익 부진"

입력 : 2013-12-30 오후 3:24:03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불황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증권업계의 인수합병(M&A)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3분기(10~12월)에도 대다수 증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을 일제히 내려잡고 있다. 증시 침체로 거래대금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실적 가이던스가 갈수록 보수적으로 조정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순이익과 영업이익 전망은 2분기 어닝쇼크 이후 보수적으로 조정된 지난 9월 말 대비로도 각각 14%, 18%씩 하향 조정된 상태다.
 
◇우리·키움·삼성·대우·미래證 영업익·순이익 '↓'
 
3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을 추정한 증권사의 3분기 순이익은 전망치 합계는 1885억4500만원이다. 이는 지난 9월 말 전망치(2211억7300만원) 보다 14.7% 줄어든 수치다.
 
이 기간 우리투자증권(005940)의 순이익은 26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9월 말 기준(269억원) 대비로는 8.0% 하향 조정됐다.
 
키움증권(039490)의 3분기 예상 순이익은 201억원으로 9월 말 추정치(228억원)보다 11.6% 감소했다.
 
삼성증권(016360)의 순이익 추정치는 9월 말 421억원에서 327억원으로 22% 미끄러졌고, KDB대우증권(006800)도 363억원에서 278억원으로 23% 내려간 상태다.
 
다만 대우증권은 전분기 5년만에 분기 적자(52억원)를 낸 데 따라 3분기에는 흑자전환(278억원)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은 2분기 중국고섬의 상장폐지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커져 손실폭이 컸다.
 
한국금융지주(071050)의 3분기 순이익 전망은 469억원으로 역시 9월 말 전망대비 16.0% 미끄러졌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은 9월 말 대비 2.3% 감소한 337억원이 예상된다. 예상치대로라면 전 분기(428억원) 대비 20%가 넘는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 3분기 실적 전망(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일평균 거래대금 5조원대로 하락..회전율도 낮아
 
증권업황 침체를 반영하는 일평균 거래대금의 감소 추세는 증권사 이익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영업실적이 개선되려면 거래대금이 활성화돼야 하지만 올해 초만해도 시장 합산 6조원을 넘던 거래대금이 5조원 내외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실제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7% 감소했다. 코스닥은 1조83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2% 줄었다.
 
한 증권 담당 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침체되면서 개인 고객의 회전율도 낮다"며 "증권사의 이익 개선을 위해서는 줄어든 회전율과 증시 거래대금이 회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소하는 거래대금과 시장 변동에 따른 운용 손실로 많은 증권사가 적자를 기록한 만큼 시장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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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