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지난해 내수판매 45.8만대..현대차와 '동반추락'

입력 : 2014-01-02 오후 6:16:55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기아차가 지난해 극심한 내수판매 부진을 겪었다.
 
기아차는 지난해 총 45만80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무려 5%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무엇보다 현대차와 함께 내수시장에서 동반부진하면서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문제는 흐름. 지난달 4만102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1.8% 감소했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승용차와 RV(레저용 차량) 판매는 각각 27만7539대, 12만5680대로 전년 대비 8.7%, 0.8%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RV 시장이 급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아차의 RV 판매성적은 극도로 부진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전 차종에서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내수판매는 전년 대비 5% 감소한 45만8000대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지난 2008년부터 6년째 경차 판매 1위를 지켜온 모닝이 9만3631대로 '10만대 클럽'(연간 내수판매 10만대 이상)에는 아쉽게 들지 못했지만, 제몫을 다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K3(5만1279대)와 스포티지R(4만5358대) 등이 전년 대비 판매량이 늘어나며 기아차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레이(-37.5%)와 프라이드(-32.6%), 쏘렌토R(-16.7%)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내며 기아차의 근심을 깊게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출시된 '올 뉴 쏘울'의 부진도 기아차에겐 타격으로 다가왔다. 출시 당시 기아차는 올 뉴 쏘울의 2014년 판매 목표를 2만대로 설정하며 월 평균 1600대 이상 판매를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판매가 1439대에 그치며 신차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부진했던 내수판매와 달리 기아차는 해외판매에서 좋은 실적을 내며 내수부진을 만회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해외에서 총 236만932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5.8%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국내생산은 전년 대비 2.9%, 해외생산은 미국과 중국, 슬로바키아 등에 위치한 공장의 생산량 확대로 8.7% 늘어났다.
 
특히 기아차의 지난해 해외생산량은 122만9271대로, 2012년에 이어 연간 기준 100만대를 넘어섰다. 향후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
 
기아차는 지난해에 이해 올해도 자동차 산업의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초 배기량 2000cc 이상 차량에 대한 개별소비세가 소폭 인하되면서 국내 판매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함께 내놨다.
 
당분간 기아차는 내수 부진을 해외생산 확대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일본 업체의 엔저 공습 등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신차들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는 한편, 극심한 국내 자동차 시장 침체에 따른 내수판매 감소분을 해외판매로 만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기아차 2013년 12월 판매실적.(자료=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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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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