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패션업계 적자생존 돌입..전략은?

성장 채널에 집중하라..아웃렛·면세점 '잡아라'
내수 보다는 해외사업 확장에 '주력'

입력 : 2014-01-02 오후 3:49:51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패션업계의 생존경쟁이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적자생존 시대를 맞아 업체들은 위기극복과 도약을 위한 전략 수립에 분주한 연초를 보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패션·화장품업체의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수경기 회복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회복이 가파르게 진행되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큰 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다만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업체가 독보적인 성장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고가라인 회복 '주목'..해외사업 성과 '성패' 가를 것
 
지난해 화장품업계는 브랜드숍 마저 마케팅 출혈에 따른 영업이익 급감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 프랜차이즈법 개정과 브랜드숍에 대한 공정위 제제로 경쟁구도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근 소비 심리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만큼 최근 몇 년간 정체를 보였던 고가 화장품 소비도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전통적인 고가화장품 채널이었던 방문판매 보다는 면세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방판 비중이 절대적인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역시 방판 채널의 약세를 예상, 면세점을 비롯해 인터넷·홈쇼핑 등의 온라인 신규 판매 채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면세점 매출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집중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따라 주력 브랜드 라인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매장 수를 늘리기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정부가 화장품 산업을 첨단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업체들의 해외진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류를 통해 쌓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바탕으로 아시아권 중심의 성장세가 주목되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중국 로컬업체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기존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이었던 '더페이스샵' 진출 전략을 수정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있다. 일본 긴자스테파니와 에버라이프 등 굵직한 뷰티업체 인수를 통한 성과를 구체화 하겠다는 계획도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등 해외사업 성장을 위한 전략을 총동원 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마케팅 투자와 채널정비를 통해 속도를 내며 아시아사업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력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를 중국과 아세안 등 아시아 시장에 확산시키는 것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더불어 기존 브랜드의 뒤를 잇는 넥스트 글로벌 브랜드를 발굴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가시적인 매출 증가세를 시현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진출 시 가중되는 마케팅비용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 며 "화장품 사업의 특성상  브랜드별 채널투자와 광고비 부담이 높아 당장 가시적인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든만큼 점진적인 개선과 성공 가능성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 패션 유통채널 다각화 '모색'..살아 남으려면 '해외로'
 
올해 국내 패션산업의 시장규모는 약 40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4%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기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온전히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합리적인 소비패턴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유통채널의 변화, 해외진출의 어려움 등이 예측된다 .
 
특히 유통채널의 주도권이 백화점을 중심으로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홈쇼핑과 아웃렛쪽으로 빠르게 넘어가며면서 업체들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고 있다.
 
다각적인 채널 전략 수립이 새존경쟁의 필수 요건으로 꼽히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웃렛의 적극 활용을 통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 나가고 있는 회사로는 한섬(020000)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꼽힌다.
 
아웃렛에 입점 될 수 있는 컨텐츠를 가장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관계사를 통한 아웃렛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해외 브랜드의 70% 가량을 현재 아웃렛에 입점 시킨 상태며, 이미 상당한 이익을 내고 있다. 수입 브랜드 시장에서 탁월한 마케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올해도 경쟁력 있는 수입브랜드 유치를 위한 물색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통 관계사인 신세계사이먼이 공격적인 출점에 나서면서 이에따른 상당한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한섬 역시 수입브랜드 강화를 계속 추진해 나가면서 올해 약 6개의 신규 브랜드를 추가로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수입브랜드 전개는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과 보조를 맞춰 진행함과 동시에 서브브랜드를 무기로 홈쇼핑채널 등 유통망 확대도 시도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는 국내 소비심리 약화 지속으로 내수브랜드 업체는 실적 둔화에 시달린 반면 해외진출에 성공한 업체들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역시 이 같은 틀이 유지될 전망이다.
 
다양한 브랜드를 성공가도에 올려놓으며 중국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이랜드는 올해 해외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미쏘, 스파오 등 SPA 브랜드 해외진출에 역점을 두고 해외사업을 추진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에 SPA 매장 1만개를 오픈,  'SPA 제국' 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다.
 
휠라코리아(081660)는 미국시장에서의 좋은 반응을 올해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1위 골프용품업체 아큐시네트의 지분인수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베이직하우스(084870)는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진행된 매장 확대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 회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적자에 시달리던 LG패션(093050)도 신규출점과 비효율 매장철수를 병행하는 등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의 다양한 실패사례가 보여주듯 해외시장 진출에 무조건 성공 할수는 없다"며 "국내업체 대부분은 문화적, 지리적 특수성으로 중국진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성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이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 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 전략을 가지고 치밀하게 접근하는 업체들에 시선이 집중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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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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