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오른 1053.0원 출발해 4.9원 오른 1055.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이 상승한 것은 엔·원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가 강화된 가운데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원·엔 환율이 요동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서고 외국인들이 3211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미 경제지표 호조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데다 원·엔 숏커버(손절 매수) 물량이 유입된 점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보다 2000건 감소한 33만9000건을 기록해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11월 미 건설 지출도 전월대비 1%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출회되면서 추가 상단은 제한됐다.
<원·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자료=대신증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오른 1053.0원 출발해 장 초반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1051.7원까지 밀렸다. 이후 숏커버 등 달러 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은 1057.1원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오후 들어 환율은 수출업체의 고점 네고 물량에 상승폭을 축소한 뒤 1050원대 중반에서 주거래 레벨을 이어간 끝에 4.9원 오른 1055.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엔화 하락에 따른 외환당국의 개입 우려가 숏커버링 촉발시켰지만 업체 네고 물량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제한됐다”며 “당분간 원·엔 재정환율에 연동되는 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