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다음 주에는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지속되면서 1050원대 레벨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의 1050원대 사수 의지를 확인한 만큼 급격한 달러 매도 심리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 외국인의 동향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 1040원대 진입 후 1050원대 복귀
이번 주 서울 외환시장은 1050원 테스트를 거친 뒤 1050원의 지지선을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주 초반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의 원·엔 재정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화되면서 1055.4원에서 연말 종가를 형성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3일 환율은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장중 1048.3원까지 하락해 5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당국 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 물량이 유입돼 1050원대로 복귀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글로벌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5원 가량 반등하면서 1055.2원 레벨에서 한주를 마감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대신증권)
◇당국 1050원 사수 의지..1050원대 레벨 이어갈 듯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 개입 부담에 1050원대에서 주거래 레벨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움직임과 수출업체의 이월된 네고 출회 정도에 따라 환율 등락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다음 주 예상환율 범위는 1045~1060원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 참가자들은 숏(달러 매도)마인드가 있어 보이나 외환당국 경계감에 1050원 밑에서는 숏포지션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며 “최근 증시가 계속 밀리고 있어 증시 외국인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국내 주식·채권시장의 약세가 지속되는 등 환율 하락 모멘텀이 약해진 모습”이라며 “당국도 개입성 발언을 내놓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을 하더라도 1050원은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원 재정 환율과 연동된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일 900원대로 주저앉았던 원·엔 환율은 엔·달러 환율이 104엔대로 단기 조정을 받으면서 3일 다시 1000원대로 되돌린 모습이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원·엔 재정환율과 연동되는 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는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050원부터 유입되고 있는 네고가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음 주에는 미국 12월 ISM 비제조업지수(6일), 12월 FOMC 의사록 공개(8일), 중국 12월 소비자물가·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유럽중앙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9일), 미 12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10일) 등의 대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