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TV를 통해 의사와 만나 건강검진을 받는 미래를 상상해 보십시오. 스마트폰을 집어 들지 않고도 전화를 냉장고로부터 받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퓨처 홈'이 가져올 변화 중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퓨처 홈’(미래 가정)의 비전을 담은 전략 제품들과 새로운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이 자랑하는 모바일, 통신,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 모든 사업영역을 한데 묶어 새로운 전자제품 생태계를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다.
6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CES 2014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미래 가정’을 콘셉트로 한 신제품과 각종 서비스 등을 공개했다.
윤부근 생활가전(CE)부문 사장은 이날 “스마트 기기, 게임, 미디어 콘텐츠를 포함한 우리 디지털 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부문들이 융합되고 있다“며 ”삼성이 무한한 성장의 기회를 우리에게 열어 줄 것“이라고 자부했다.
◇현지시간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4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 CE 부문 윤부근 대표가 '미래의 가정(Future Home)'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가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제시하는 미래 가전의 모습은?
윤부근 사장은 우선 라이프스타일리서치센터(LRL)의 '미래 가정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미래 가정이 갖춰야 할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했다. 윤 사장이 언급한 미래 가정의 핵심 조건은 ▲외부 환경과 유해물질로부터 보호 ▲개방형 공간이면서 업무·학업·건강관리가 가능한 복합공간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 제공 등으로 압축된다.
윤 사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전자부품을 직접 제조하고 전자업계에게 가장 폭넓은 완제품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다른 기업보다 훨씬 유리하다"며 미래 가전 사업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같은 삼성의 비전을 담은 첫 ‘작품’은 바로 올 CES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 ‘삼성 스마트홈’이다. 팀 백스터(Tim Baxter) 미국법인 부사장은 "2014년은 모든 것들이 연결되는 사물 인터넷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스마트홈을 비롯해 미래의 가정에 다가서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브드 UHD TV' 신시장 개척
한편 삼성전자는 이 날 무대를 가득 채우는 가로 30m 크기의 초대형 커브드 스크린을 설치해 본격적인 '커브드 UHD TV'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특히, 105형, 78형 커브드 UHD TV가 무대 중앙과 양 옆에 깜짝 등장하면서 참석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번 CES 기간 중 세계 최대 크기의 105형 제품을 비롯해 55·65·78형 커브드 UHD TV, 50·55·60·65·75형의 평면 UHD TV, '타임리스 갤러리(Timeless Gallery)' 디자인의 85·110형 'S9' 모델 등 최대 규모의 UHD TV 제품군을 선보인다.
UHD TV의 최대 취약점으로 지적되어온 콘텐츠 수급 문제에 대한 협력방안도 제시됐다. 삼성은 아마존, 넷플릭스, 엠고, 컴캐스트, 디렉티비 등 방송·콘텐츠 기업들과 손잡고 스트리밍 방식의 UHD 전용 콘텐츠를 대폭 확보할 계획이다.
또 유명 영화사 파라마운트, 폭스와 제휴해 UHD 영화 및 스포츠, 다큐멘터리, 예술 등 영상을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에 담아 판매하는 'UHD 비디오팩'의 출시도 전격 발표했다.
◇벤더블(가변형) UHD TV 공개..LG전자도 맞불
무엇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국내외 미디어의 시선을 집중시킨 제품은 85인치 벤더블(Bendable) UHD TV의 등장이었다. 리모컨 버튼으로 화면의 굽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이 제품은 TV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다 줄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조 스틴지아노(Joe Stinziano)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는 "최고 혁신 제품들로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며 TV시장에서 8년 연속 선두를 지키고 있다"며 "올해 '커브드 UHD TV'를 중심으로 깜짝 놀랄 만한 제품들을 내놓고 UHD TV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LG전자도 '비밀병기'였던 77인치 OLED 가변형 TV를 공개하며 삼성에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OLED보다 UHD 디스플레이에 곡면형 기술을 적용하기가 더 까다롭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가변형 UHD TV가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어 '깜짝 공개'가 무색해졌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쇼케이스'와 '인케이스'로 구분해 생활의 편리함과 멋진 디자인을 구현한 '푸드쇼케이스' 냉장고, 세계 최대 5.6큐빅피트(약 25kg) 용량의 드럼세탁기를 비롯해 각종 프리미엄 주방 가전제품들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