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지난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6일 주가는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보다는 떨어지더라도 9조원대 이상일 것이란 전망과 8조원 중반의 '실적 쇼크' 수준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의 불확실성 해소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대비 1만5000원(1.16%) 오른 13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132만원대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줄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거래일 동안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20조원이나 증발했다. 반도체 부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IM(IT&모바일)과 디스플레이부문의 부진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대 밑으로 떨어지는 역성장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4분기 실적이 8조원대 중반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2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8조원대 중반으로 예상하는 보고서를 냈다. BNP파리바도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8조7800억원대로 전분기 대비 14%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이 불가피하지만 9조원대는 유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2개 증권사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조4000억원 수준이다.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악화와 환율 등 대외 요인으로 실적악화가 불가피하지만 9조원대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이익 상승 추세를 이어가더라도 당분간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의 실적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2014년 실적은 매출액 238조원, 영업이익 40조1000억원으로 이익증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다만 수익창출력의 재확인과 주가 반등 모멘텀 확보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주가는 당분간 130만원 내외의 박스권 횡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