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4)'기상천외' 웨어러블 기기에 현장 관람객 "와우"

올해 웨어러블 PC 시장 주류는 ‘스마트 손목밴드’
엡손, 글래스업 등 ‘스마트 글라스’ 출시 초읽기

입력 : 2014-01-08 오전 10:39:18
[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올해 CES 무대는 '웨어러블(Wearable) 시대'가 사실상 현실화 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을 비롯한 수많은 업체들이 고유의 기술력을 강조한 스마트 손목시계·밴드, 안경 등을 공개하면서 현장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린 'CES 2014'는 손목시계를 중심으로 한 웨어러블 기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 성능의 기초가 되는 초소형 시스템 반도체 등도 데스크탑급 성능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웨어러블 기기의 성능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웨어러블 제품 중 주류를 이루는 품목은 단연 '스마트 밴드'였다. 나이키가 과거 선보였던 헬스케어용 '퓨얼 밴드'를 스마트 손목시계의 장점과 융합시킨 제품으로 소니, LG전자를 필두로 전세계 수많은 업체들이 디지털 손목밴드를 전시하고 나섰다.
 
◇소니가 CES 2013에서 공개한 스마트밴드.(사진=뉴스토마토)
 
우선 소니의 스마트 밴드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은 대신 일반 액세서리를 연상케 할 정도로 작은 크기를 구현해 냈다. '라이프 로그'라는 앱을 통해 본인의 피트니스 정보를 빠짐없이 기록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터치를 인식하는 센서가 있어 밴드를 손으로 툭 건드리면 음악을 재생하는 등의 설정도 가능하다.
 
LG전자가 내놓은 '라이프밴드 터치'는 사실상 휴대용 헬스케어 기기로 분류된다. 'LG 피트니스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과 연동돼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을 측정해준다. 밴드에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탑재돼 있어 손목을 움직이면 자동으로 전원이 들어온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웨어러블 제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IFA 2013'에서 공개한 갤럭시 기어의 활용 범위를 더욱 넓히며 연동성을 강화했다. 특히 갤럭시 기어를 통해 BMW 자동차를 직접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이는 등 연결성을 기반으로 한 기술력을 과시했다.
 
벤츠도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마트 손목시계와 자동차의 연관 관계가 높아지면서 직접 해당 기기를 판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벤츠는 이번 CES에서 자동차 내부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타이어 압력, 기름량 등을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스마트 손목시계를 선보였다.
 
한편 전미소비자가전협회(CEA)는 올 CES 행사에 별도의 웨어러블 '테크존'(TechZone), 헬스케어 관련 부스 등을 마련해 강소기업들의 혁신 기술을 지원했다. 이중 '카르디오스'는 심장 박동을 모니터링 하는 스마트 밴드를, GPS 전문 기업인 마젤란, 가르민 등은 1년 이상 충전 없이 사용 가능한 헬스케어 제품을 선보였다.
 
◇엡손이 올 봄부터 전 세계에 판매할 예정인 스마트 안경 '모베리오 BT-2'.(사진=뉴스토마토)
 
스마트 안경도 더이상 구글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엡손은 이번 CES에서 2세대 스마트 안경 '모베리오(Moverio) BT-200'을 공개했다. 이르면 올 봄부터 전 세계적으로 판매에 돌입하게 될 BT-200은 구글 글라스와 달리 양측 면에 초소형 LCD 프로젝터를 탑재해 양쪽 눈으로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미국의 스타트업 업체인 글래스업(GlassUp)도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글라스를 선보였다. 이메일, 문자, 페이스북 업데이트와 뉴스 시청 등 구글 글라스와 사실상 동일한 기능을 제공한다. 또 눈을 살짝 치켜떠서 스크린을 확인해야하는 것과 달리 글래스업은 보고 있는 시선의 각도 그대로 각종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반도체 기업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인텔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용으로 개발한 초소형 SD카드 형태의 반도체 '에디슨'을 발표했다. 에디슨은 스마트 시계와 안경 등에 사용되는 프로세서 '쿼크(Quark)'를 기반으로, SD카드 크기에 불과하지만 펜티엄급 성능과 와이파이(Wi-Fi)를 지원한다.
 
CES 현장의 인텔 미국 본사 관계자는 "인텔이 이처럼 작은 PC를 선보인 것은 앞으로 IT업계를 선도할 핵심 키워드가 '입는 스마트 기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에디슨과 같이 작은 본체에 구현 가능한 시스템을 여러 가지 용도의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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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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