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그룹)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의 입에 다시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7일 어닝쇼크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이 회장은 오는 9일 사장단과의 신년 만찬을 직접 주재한다.
그룹 안팎에서 벌써부터 고강도 질책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면서, 단순한 경고가 아닌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구하는 화두가 던져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경영 20년을 넘어서는 다음 20년을 위한 새로운 과제의 연속이다. 이는 곧 이재용 시대를 위한 발판으로, 삼성의 미래에 대한 이 회장의 고민이 간단치 않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다만 이날 만찬이 이 회장의 73세 생일을 겸해 열리는 만큼 이미 드러난 과오에 대한 지적보다는 풀어진 경계감을 다시 조이는 위기론의 연장선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은 그간 중요 포인트마다 위기론을 주장하며 조직의 결집을 촉구한 바 있다.
이날 만찬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며 이 회장을 비롯해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자녀들도 참석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만찬 참석을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참석도 불참키로 했다.
이 회장은 이날 만찬에 앞서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리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해 시상을 진행한다. 1993년 이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선언한 '신경영'을 계기로 이듬해 상이 제정됐다. 수상자와 가족 역시 신년 만찬에 초청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2014년 신년하례식'에서 새해 첫 화두를 '위기'로 설정하며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