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매출 하락 타개' 24시 운영 커피 전문점 증가

입력 : 2014-01-09 오전 1:51:05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카페베네 홍대역점의 매출 중 30~40%는 밤 12시부터 새벽 6시 사이 발생한다. 낮에는 홍익대 등 주변 대학 학생들이 수업이나 과제를 준비하기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 매장 인근에 클럽과 술집들이 즐비해 야간에는 유흥을 즐기는 외국인들과 젊은 고객들이 찾아온다.
 
#동대문 도매시장이 모여있는 입구에 위치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점은 낮에는 동대문을 방문하는 일본, 중국, 관강객들이 주 고객이며,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새벽시장을 찾는 소매상인들이, 새벽 4시부터 6시까지는 일을 마친 동대문 상인들이 즐겨 찾는 매장이다.
 
탐앤탐스의 매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DB)
24시간 운영되는 커피전문점이 증가하고 있다. 불황과 출점제한 등의 위기를 조금이나마 극복하고자 지역 상권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커피전문점의 24시간 매장은 대학가와 유흥가 등 특정 상권을 중심으로 개발 됐지만 최근에는 심야까지 운영하는 업종이 많은 지역으로 24시간 운영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1만5000여개, 시장 규모는 1조7000억원대로 추산된다. 매년 20% 가까이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업체간 과열경쟁과 출점 규제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우리나라 성인들이 마신 커피 소비량은 1인 당 293잔으로 전년도 소비량 338잔 대비 13% 이상 줄었다.
 
커피의 수입량 역시 2009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2012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커피전문점들이 영업시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매출 향상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24시간 매장은 2005년 탐앤탐스가 압구정 로데오점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1월 현재 전국에서 280여개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 1월 200여 곳에서 80여개가 늘어났다.
 
탐앤탐스의 경우 2012년 80개에서 현재 98개의 24시간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로점, 신촌 로터리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카페베네도 2009년 11월 문을 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점에서 처음으로 24시간 매장 운영을 도입했으며, 현재 모두 26개의 24시간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엔제리너스커피도 서울 시내 홍대역, 강남역 등 전국 120여개 매장에서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전년도 80여개에서 40여개가 증가했다.
 
할리스 커피도 15개에서 18개로 늘었고, 커피나루는 14개의 24시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의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각 브랜드 역시 단순히 특정 매장의 매출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24시간 동안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매장을 운영한다는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24시간 매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는 지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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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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