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화장품 업체들이 상저하고의 패턴을 그리며 지난 4분기 실적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초기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하고 있다.
9일 업계에 관계자들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이 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부진으로 고전했던
아모레퍼시픽(090430)은 방문판매 위축 폭이 축소되고 면세점 실적 호조에 따른 고가 채널 부진이 완화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방문판매에 대한 영업이익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구조적인 방판 위축에 따른 실적의 부침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같은 고가라인 채널인 디지털과 면세점 실적이 모두 방판을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방판 매출 축소를 상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백화점 채널 부진, 해외법인 구조조정 비용 등을 감안하면 완연한 회복이라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채널과 해외사업 호조는 지속됐지만 방판과 백화점 등 고가채널의 회복이 드라마틱하지는 않은 상태"라며 "아직까지 의미 있는 실적회복이라고까지는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편, 브랜드숍 경쟁과열로 마케팅 비용 출혈이 심했던 미샤도 4분기 성수기 진입과 중국의 견조한 성장세로 적어도 영업이익 흑자기조 정도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역시 완벽한 회복 추세를 논할 단계는 아닌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평가다.
한국콜마(161890) 역시 큰 폭 역성장했던 화장품 사업 매출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코스맥스의 경우 지난 4분기 광저우 신규 공장 가동 효과가 4분기에 반영되면서 독보적인 해외시장 경쟁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안정적인 실적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던 더페이스샵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기존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가 JV(조인트 벤처) 로 전환되면서 영업이익률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완만하지만 본격화되고 있는 소비 회복세가 화장품업계에도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 고성장세를 시현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4분기 반등의 계기 정도는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부터는 점유율 경쟁이 아닌 효율성 경쟁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결과가 실적 차별화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