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정부 규제에 급락세를 탔던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올해 들어 다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일 4945위안(817달러)을 기록했고, 지난 6일에는 5970위안까지 뛰었다. 지난달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던 비트코인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해 11월 한 달 간 4배나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었으나, 중국 정부가 강력한 규제에 나서면서 지난달 18일 2011위안까지 떨어진 바 있다.
전 세계 비트코인의 가격을 추산하는 코인데스크의 비트코인가격인덱스도 한 달도 안돼 80% 이상 폭등해 지난 6일 951.39달러를 달성했다.
◇BCT차이나에서 거래된 비트코인 가격 추이(자료=bitcoincharts.com)
비트코인의 가치가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는 것은 최근 소셜게임업체인 징가가 일부 온라인 게임에서 비트코인을 받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다 정부 통제에 맞선 중국 거래소가 할인 등의 방법으로 거래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민은행이 제3자 결제업체에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할 것을 지시한 가운데, BCT차이나는 투자자들에게 할인권을 제공해 거래소 지불 과정을 거치지 않고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 주말에는 일부 트레이더들을 대상으로 소액의 환불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BCT차이나의 거래 규모는 전 세계 비트코인 시장에서 3분의 1을 차지한다.
바비 리 BCT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BCT차이나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할인·환불 등의 조치는 투자자들을 다시 돌아오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하루 평균 거래량도 1000비트코인까지 떨어진 이후 다시 2만8000비트코인으로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트코인 투기 수요를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온라인 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오픈마켓 사이트인 타오바오는 "지난달 인민은행이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키로 했다"며 알리바바도 소비자 보호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고 전일 전했다.
바비 리는 "만일 비트코인 가격이 빠른 속도로 다시 올라간다면 정부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안정적인 시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