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경제성장률이나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라이 사유리 BOJ 통화정책위원은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에 직면한 중앙은행의 과제'라는 주제로 싱가포르에서 가진 연설에서 "경제나 물가 상황이 당국이 제시한 하한선에 미치지 못할 경우 BOJ는 주저없이 추가 완화정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BOJ의 발빠른 대처만이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그럼에도 그는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에 대해서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단순히 목표 시점까지 2%대의 물가를 달성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경제 성장이 뒷받침 돼 물가가 다시 꺾이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와 기업이 느끼는 물가 부담이 과중할 경우 물가 상승 속도를 당초 계획보다 완만히 유지할 수 있다"며 2014년 말까지로 예정된 목표 기간을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라이 위원은 "BOJ가 2년 내에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며 "이에 대한 불확실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BOJ의 양적완화 효과를 소비자들이 체득하기까지는 일정 기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현재 기업들이 여전히 임금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탓에 가계의 가처분 소득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