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20개의 토종신약 중 국내에서 매출 100억원이 넘는 제품은 단 2개로 나타났다. 나머지 18개는 모두 100억원 미만의 영세함을 못 벗어나고 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20개의 토종신약 가운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제품은 ‘카나브’(보령제약)와 ‘자이데나’(동아ST) 등 2개 제품뿐이다.
지난 2011년 출시된 고혈압치료제 ‘카나브’는 지난해 약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토종신약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성적이다. 특히 ‘카나브’는 현재 해외수출 계약금액으로만 2억달러(2100여억원)를 기록,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일하게 토종신약 자존심을 지키면서 타 신약들에 모범답안이 되고 있다. 좁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처음부터 해외를 겨냥해 개발에 뛰어들지 않고서는 신약으로서의 제 가치 발휘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평가다.
다음으로는 2005년 출시된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가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약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자이데나’는 현재 미국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동아ST 관계자는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 마지막 준비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외의 18개의 토종신약들은 모두 100억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에 착수한 역사는 짧다”며 “현재 주요 제약사들이 글로벌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보다 더 우수한 토종신약들이 출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첫 토종신약은 지난 1999년에 출시됐다.
한편 제약업계는 ‘카나브’의 잇단 해외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신감을 얻는 분위기다. 연초부터 시작된 반가운 소식에 올해 제2호 글로벌 신약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배가됐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이 ‘카나브’ 중국시장 진출과 관련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조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