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고공비행은 이어졌다.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사 모두가 지난해 연간실적에서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대형사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사진=뉴스토마토DB)
◇대형항공, 지난해 실적 '우울'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003490)의 총 매출액은 2조9296억원, 영업손실 33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4분기 영업손실을 면치 못할 경우 연간실적에서도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분기 1234억원의 영업손실을, 2분기 역시 7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항공업계로서 성수기라 할 수 있는 3분기에만 16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누적 영업손실은 373억원을 기록 중이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화물부문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객부문은 부진하다"며 "환율과 유가 등 경영환경은 긍정적이지만 여객 실적 회복의 지연 등으로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분기 총 매출액 1조4501억원, 영업이익 8억원으로 소폭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화물부문의 성수기를 맞이해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일본 노선의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동남아 시장에 저비용항공사들의 가세로 소폭 흑자에 머물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의 경우 4분기 성공적인 화물 성수기 영향으로 흑자전환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엔저 등으로 일본노선에 메리트가 있고, 운수권 확보를 통한 중국 노선의 성장 등 수익 개선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LCC, 지난해 실적 모두 '흑자' 전망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급격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모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CC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연간 실적에서도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LCC의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폭을 그리고 있다.
실제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LCC들이 수송실적을 살펴보면 국내선 802만명, 국제선 366만명 등 전체 1168만명을 수송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국내선 13.4%, 국제선 42%가 늘어 전체 21.1% 증가한 수치다.
시장점유율에서는 3분기까지 2011년 16.2%, 2012년 18.5%, 2013년 21.2%로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선은 2011년 41.5%에서 2013년 48%로 늘었고, 국제선은 2011년 4%에서 2012년 7.2%, 2013년 9.5%로 증가했다.
특히 김포~제주(58.9%), 김해~제주(72.7%), 군산~제주(52.4%) 등 3개 노선은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LCC들이 50% 이상의 시장을 점유했다.
국제선에서는 취항노선 증가 및 해외여행 수요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총 366만 명을 수송했고, 시장점유율도 2012년 3분기 누적 7.2%에서 2013년 3분기 누적 9.5%로 증가했다.
LCC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국제노선에서도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문제는 현재의 제한된 시장(노선)에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떻게 장사를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