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채권왕 빌 그로스(사진)가 올해 미국 채권시장이 수익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큰 폭의 개선은 힘들 것으로 예상하며 소폭의 수익을 내는데 만족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유투브 캡쳐)
핌코(PIMCO)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그로스는 9일(현지시간)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투자논평을 통해 이자 지급과 가격 상승을 반영한 올해 채권 총 수익률이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수익률 개선이 점쳐지는 상황이지만 플러스 수익률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로스는 또 올해에는 1~5년만기 단기채권에 집중하며 금리상승으로 인한 타격을 줄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시행되는 등 미국 경제의 회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채권가격 하락(금리상승)에 대비하겠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가격 하락 압력을 크게 받는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연준이 금리인상 압력을 받게 되며 단기채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낮기 때문에 단시일 내에 그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로스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와 기준금리의 방향은 경제성장과 실업률, 인플레이션에 달렸다"며 "인플레이션이 별로 주목받지 않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주의깊게 살펴보는 투자자라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낮은 개인소비지출가격지수(PCE)를 고려할 경우 기준금리 인상은 빨라야 오는 2016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핌코에서 운영 중인 세계 최대 채권펀드 토탈리턴펀드는 지난해 -1.92%의 수익률을 기록해 지난 1994년 이후 약 20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1% 이상 상승한 가운데 미국채 등 우량등급 채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던 토탈리턴펀드가 직격탄을 맞은 것. 당시 토탈리턴펀드에서는 411억달러가 순유출됐다.